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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국교련,사교련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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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로서 참회합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는 5월 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세월호 희생자 서울합동분향소에 함께 조문하였다.



5월 16일,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교수회를 대표하는 두 단체인 국교련(상임회장 이병운, 부산대 교수회장)과 사교련(이사장 김민기, 숭실대 교수)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참회’의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또한 두 단체는 서울시청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참사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명서에서는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면서, 대학 교수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참회하고, 대학과 사회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다. 또한 이번 참사에 대해 우리 사회의 가진 자들이 가진 만큼 참회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히면서,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일부터 시작하여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에 함께 나설 것을 촉구하였다.













[성 명 서]



교수로서 참회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참사입니다. 세월호라는 배가 침몰하는 순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도 함께 가라앉았습니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수많은 생명들을 속수무책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채 다 피지도 못한 소중한 생명들을 허망하게 놓아버렸습니다. 그 곳에 국가는 없었습니다. 국가를 위한 변명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들과 딸들이 울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들이 통곡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먹먹해오는 가슴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낮은 곳에 있기에 가슴으로 공감한 국민들이 ‘나의 형제’ ‘나의 자식’ ‘나의 부모’를 떠올리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한민국이 국가라면 바로 그 공감의 눈물 때문에 국가인 것입니다.



그 통한의 장면들 위로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 적나라하게 겹쳐졌습니다. 시스템은 없었습니다. 메뉴얼조차 없었습니다. 공무원들은 의전을 먼저 챙겼고 면책의 구실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사태를 옳게 파악하지도 못한 ‘지도자’들은 우왕좌왕하기만 했습니다. ‘사회의 公器’여야 할 언론은 열심히 받아 적어 오보만 쏟아냈습니다. 심지어,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몸을 자식 생각 하나만으로 근근이 지탱하고 있던 부모들의 여린 어깨를 잔인하게 짓누르는 망발까지 나왔습니다. 다름 아닌 그 공무원으로부터 그 ‘지도자’로부터 그 언론으로부터 매일같이 쏟아졌습니다. 시스템 이전의 문제입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의 문제입니다.



바로 잡아야 합니다. ‘다시는 이런 나라에서 태어나지 말라’라는 피맺힌 절규가 울려 퍼지지 않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10년, 50년, 100년을 내다보면서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에 나서야 합니다. 그 첫걸음은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것이어야 합니다. ‘모두가 죄인이다’라는 식의 총참회론은 사태를 오도하는 기만일 뿐입니다. 묵묵히 소박한 일상을 지키고 있는 무고한 국민들이 권력과 자원을 쥐고 있는 책임자들과 함께 참회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진 만큼, 누린 만큼 참회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참회는 맨 마지막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사회의 가진 자로서 깊이 참회합니다. 지성의 전당이어야 하고 인재 양성의 산실이어야 하는 大學의 교수로서 과연 얼마나 제자리를 지켜왔는지 되짚어봅니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과 권리를 중시하는 교육을 해 왔는지, 돈과 권력과 지위를 가진 만큼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명하게 가르쳐 왔는지, 우리 사회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며 연구하고 발언해 왔는지, 국가 정책의 입안과 집행에 관여하면서 ‘지성’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왔는지, 안팎의 각종 공격으로부터 ‘대학의 자치’를 지키기 위해, 대학을 진정으로 대학답게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실로 아픈 마음으로 자문해봅니다.



‘제대로 된 나라 만들기’는 가진 자들이 진정한 참회 위에 각자의 자리에서 기본부터 챙길 때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교수로서 스스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을 깊이 참회하고, 대학과 사회를 위해 혼신의 노력으로 제자리를 지킬 것을 다짐합니다. 그 참회와 다짐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기며, 희생자와 유족 앞에 깊이 고개 숙여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4.5.16.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ㆍ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첨부파일
1402546117_b1news.hwp (30k)